자신을 대체할 AI를 자기 손으로 훈련시키는 직원들
Meta 전체 직원 약 8만명.
이 중 미국 근무 직원의
마우스 궤적, 클릭 패턴, 키보드 입력이 전부 기록되고 있다.
목적은 사람처럼 컴퓨터를 조작하는 AI를 만드는 것이다.
Reuters 04-21 단독 보도.
Meta 내부 메모에 따르면 미국 직원 PC에 새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파일 탐색, 브라우저 조작, 터미널 작업까지 사람이 실제로 컴퓨터를 쓰는 방식 자체를 캡처해서 AI 에이전트 훈련 데이터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이해는 된다.
AI가 컴퓨터를 조작하려면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조작하는지 데이터가 필요하다.
GPT-5.4가 OSWorld 벤치마크 75%를 찍은 것도 이런 행동 데이터 축적의 결과다.
근데 방법이 문제다.
하이데거는 기술의 본질을 '게슈텔(Ge-stell)'이라 불렀다.
기술은 세상의 모든 것을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재고"로 바꿔 버리는 힘이다.
숲이 목재 창고가 되듯,
직원의 모든 행동이 훈련 데이터 창고가 된다.
칸트의 원칙은 더 직접적이다.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
고용 계약은 노동의 대가를 약속한다.
하지만 당신의 키보드 입력이 AI 모델의 가중치가 된다는 건,
노동 그 자체가 아니라 노동하는 방식까지 추출 대상이 됐다는 뜻이다.
더 날카로운 건 타이밍이다.
Reuters에 따르면 Meta는 5월 20일부터 약 8,000명을 해고한다.
직원 행동 데이터로 AI를 훈련시키면서, 동시에 그 직원의 10%를 자른다.
직원은 자기 자신을 대체할 AI의 훈련 데이터를 자기 손으로 생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게 동의의 범위 안에 있는 건지, 아니면 인클로저의 21세기 버전인지.
AI 발전의 속도와 그 속도를 만드는 데이터 수집 방식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